1종 대형 시험을 보며, 곧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내가 실수했던 점들을 모두 적어둬야지.
- 2024. 08. 05 수정: 7수, 8수 후기 추가
- 2024. 08. 09 수정: 9수 후기 추가
- 2024. 08. 17 수정: 10수, 11수 후기 추가
- 2024. 08. 16 1종 대형 기능시험 합격
※참고: 11번의 시험 모두 서울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응시하였으며, 사진에 나온 코스도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제공한 약도임을 말씀드립니다.
2024년 2월
1수: 횡단보도에서 점수 미달 불합격

- 불합격 원인: 주차브레이크 미해제
- 감점 상세: 5점 감점(주차브레이크) x7회, 75점
도봉면허시험장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결한 상태로 차를 탑승한다. 이걸 모르고 '어 버스는 클러치가 예민한가?', '어 차가 왜 이렇게 안 가지?' 어어어 하다가 불합격함. 감독관님도 "사이드를 안 풀었잖아!! 차가 왜 이렇게 안 나갔나 했네.."라고 호통을 치시기도.
2수: 굴절코스에서 연석 실격

- 불합격 원인: 굴절코스 진입 후 사이드미러 미확인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를 범했다. 사이드미러를 안 본다. 버스에는 좌측 사이드미러, 우측 사이드미러, 범퍼 사이드미러(1종 보통의 그것과 비슷하다) 세 개가 있는데, 이들을 통해 4개의 바퀴와 범퍼를 모두 볼 수 있다. 이걸 안 보고 감으로(버스 처음 타서 감도 없는데...) 굴절을 통과하려다 보기 좋게 연석을 밟았다.
2024년 7월
3수: 곡선코스에서 점수 미달 불합격

- 불합격 원인: 굴절코스에서 과도한 탈선
- 감점 상세: 5점 감점(굴절 탈선) x4회 + 5점 감점(곡선 탈선) x1회
굴절코스 공식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았다. 덕분에 바퀴가 골고루 탈선하며 굴절에서만 20점을 까여버렸고, 곡선코스에서 진입을 잘못하면서 추가로 5점이 감점, 탈락했다.
4수: 평행주차에서 점수 미달 불합격 <대우버스>

- 불합격 원인: 시간초과
- 감점 상세: 5점 감점(굴절) x2회 + 5점 감점(방향전환) x2회 + 1점 감점(시간)
처음으로 대우버스에 탑승했다. 대우버스는 현대버스에 비해 축간거리가 짧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감점을 줄이기에 유리하다. 단점이라면 차 자체가 많이 낡았고, 클러치 유격이 심하며 차가 말을 탄다는 것. 축간 거리가 짧아서인지, 내가 그새 버스에 익숙해졌는진 모르겠지만 평행주차까지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여기서 시간이 모자라서 떨어졌지만... 탈선 한 번만 안 했어도 합격이었을텐데.
5수: 굴절코스에서 점수 미달 불합격 <대우버스>

- 불합격 원인: 경사로 밀림
- 감점 상세: 5점 감점(엔진정지) x1회 + 10점 감점(경사로 밀림) x1회 + 5점 감점(굴절 탈선) x2회
뭔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만 경사로에서 시동이 꺼지고 밀렸다. 이것도 대우버스였는데, 얘가 클러치 조작감이 정말 나쁘다. 4수때였나 3수때였나 아무 생각 없이 경사로에서 클러치 밟고 브레이크를 떼서(...) 차가 밀린 적이 있었는데, 이건 반클러치 실패로 감점을 크게 먹었다.
일부 버스의 경우, 반클러치 시 차의 떨림(진동)만으론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반드시 RPM 게이지를 확인하자. 바늘이 움찔거리면서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브레이크를 떼면서 즉시 악셀을 밟아주자. 단, 4(4000 RPM)를 넘지 않게. 사실 이거 때문에라도 대우 버스가 갑자기 싫어졌다.
멘탈이 나가서 그런지, 굴절코스에서 핸들을 꺾고 후진기어로 바꾸어야 함에도 2단기어를 넣은 상태로 바꾸지 않아 그대로 탈선했다(...) 검지선 접촉은 5점 감점인데, 검지선을 뚫고 나가면 나가면서 5점, 들어오면서 5점이라 10점 감점이다. 그대로 불합격.
6수: 굴절코스 끝나고 연석 실격

- 불합격 원인: 연석
- 굴절코스를 무감점으로 1분 40초만에 통과했다! 장족의 발전.
- 그러나 너무 기뻤던 나머지 연석을 밟고 광탈.
굴절코스는 생각보다 쉽다. 황색선 3.5개 띄고 다 돌리기, 앞바퀴가 선 밟으면 번호판까지 후진, 다 돌리면서 우측 앞바퀴가 황색선 따라가면 절대로 뒷바퀴가 탈선하지 않음. (반복)
근데 너무 기뻐서 '와! 이대로만 하면 합격하겠는걸!' 하다가 젠장. 횡단보도 앞에서 뒷바퀴가 연석을 밟았다. 그걸 왜 모르냐고? 거긴 검지선이 없거든. 황색선은 밟아도 감점 안 된다. 무감점 or 실격. 도 아니면 모임.
7수: 곡선코스 이행 중 점수 미달 불합격

- 불합격 원인: 굴절/곡선코스 탈선
굴절코스에서 급한 마음에 시동을 꺼뜨렸다(-5점). 시동 켜고 다시 주행하다 거울을 못 보고 그대로 탈선했다. 그리고 반대쪽도 탈선하면서 굴절코스에서만 15점을 감점당했다. 지난번 무감점 통과는 뭐였지.
곡선코스에서는 진입 후 핸들을 너무 늦게 돌려서 탈선하고, 변곡점을 지나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다. 75점으로 결국 점수 미달 불합격. 이때 검정원님의 말씀.
"그래도 여기(곡선코스)까지 왔네요? 굴절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
2024년 7월
8수: 교차로 4 이후 연석 실격

- 불합격 원인: 연석 실격
- 뉴 슈퍼 에어로시티로 시험본 이래 가장 멀리 주행하였다!
- 처음으로 T 코스를 무감점으로 빠르게 주파하였다!
- 그러나 6수와 마찬가지로 너무 기뻤던 나머지 연석을 밟고 광탈.
어이없게 횡단보도에서 감점당했다. 분명 알맞게 띄어 정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전정지로 5점 감점. 클러치 먼저 밟고 타력으로 주행하다 정지선 가깝게 정지하자.
굴절코스에서는 우굴절에서 우측 뒷바퀴가 탈선했다. 나오면서 핸들을 적절히 푸는 걸 잊지 말자. 곡선코스는 저번처럼 핸들을 너무 덜 꺾어서 탈선하였으며, 차라리 많이 꺾은 뒤 조금씩 풀어주는 방향으로 가자. 그리고 교차로 4를 지나 두 번째 우회전에서 연석을 밟아 실격했다. 첫 번째 우회전에서 핸들을 두 바퀴만 감고 진행하다, 풀어준다. 이후 확실하게 넘어오면 다시 핸들을 끝까지 감아 평행주차 코스로 나가자.
이번 시험의 의의는 시간단축이다. 실격 당하기 직전까지 전체 소요 시간이 9분대에 달했다. 매우 빠르게 주행한 셈이다. 굴절이나 곡선(S), 방향전환(T)도 시간을 넉넉히 남겨두고 통과했으니, 코스 자체가 미숙하진 않다는 뜻이다.
현대버스는 가속코스가 조금 어려웠다. 2단에서 풀악셀을 밟아도 속도가 23km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진입 시 18km 내외로 진입하여 빠르게 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어만 3단, 2단으로 차례로 바꿔주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또래로 추정되는 학생이 여기서 크게 감점먹고 불합격했다.
9수: 평행주차에서 전체 시간 초과 불합격

- 불합격 원인: 누적된 감점 및 전체 시간 초과
- 굴절 코스 무감점
- 방향전환 코스에서 크게 감점됨.
굴절코스는 무감점으로 통과했지만, 곡선코스는 들어가면서 탈선했다. 대체 왜? 다음번에는 직각으로 정확히 진입해서 핸들을 조금 빨리 꺾어야 하나 보다.
그리고 방향 전환 코스에서 15점이 감점되었다. 첫 번째는 들어가면서 1.25바퀴 돌리고 꺾다 왼쪽 앞바퀴가 전방 검지선을 밟아버림. 두 번째는 '확인되었습니다' 듣고 나오다가 핸들 꺾는 과정에서 긴장하면서 시동 정지. 시동이 꺼질 것 같을 땐 클러치와 함께 급브레이크를 밟자. 자꾸 까먹는다. 세 번째는 나오면서 탈선한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이 안 난다.
가속구간은 3번 모두(4수, 8수, 9수) 무감점으로 통과한 것을 보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평행주차에서 또 떨어졌는데, 인터넷에서 본 공식이 안 맞는다. 뒷바퀴를 황색선에 맞추고, 오른쪽 뒷바퀴가 확인선을 밟으려고 할 때 핸들을 꺾어주고 들어가야 할 듯 하다. 헛질하다 13분 41초를 넘겨서 1점 감점되며 79점으로 불합격하였다.
10수: 방향전환 후 우회전에서 연석 실격

- 불합격 원인: 연석 실격
도봉면허시험장 기준, 33번 버스의 경우 클러치 유격이 좀 있는 편이다. (대우버스만큼은 아니지만) 이때문에 굴절코스에서 어이없는 탈선을 당했다. 분명 후진 기어를 넣었는데 차가 앞으로 간다. 방향전환 코스에서는 너무 노란선 가까이 가는 바람에 핸들을 반대로 꺾는 과정에서 검지선을 밟았다. 여하튼 90점으로 가고 있었는데, 우회전 하면서 뒷바퀴가 연석을 타버렸다.
중앙선을 밟고 가다 내 몸이 우측 연석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핸들을 돌리기 시작해서, 뒷바퀴를 보면서 천천히 감았다가 풀면 된다. 그걸로 실격 안 시키고, 그런 사례도 없다. 너무 겁먹지 말자. 안전반장님께서도 말씀해주신 사항이다. 실격 후 우회전 방법을 질문드리니 코스를 한 바퀴 돌며 알려주셨다. 마지막 순번에 시험을 보는 경우 여쭤보면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는 듯 하다. "학생 오늘 아저씨 차 잘 탔어!" 라고 말씀해주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11수: 합격

평소에 감점을 잘 안 당하던 곡선코스에서 10점이 까였다. 왠지 모르게 조향이 잘 안 됐다. 그리고 방향전환에서도 10점을 까였다. 사실 이때만 해도 시험을 반쯤 포기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평행주차를 잘 완수하면서, 13분 41초 제한시간을 꽉 채워서 간신히 종료선을 통과했다. '확인되었습니다' 멘트 듣기가 꽤나 힘든 걸 알게 되었다. 도봉은 생각보다 안쪽으로 많이 들어가야 한다.
부모님은 학원을 권유하시는데... 학원비 100만원이다. 대형은 4시간 학과에 10시간 기능인가, 그래. 면허시험장은 1회 시험에 25,000원이다. 훨씬 저렴하지. 좀만 더 하면 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제는 주 2회 시험을 보려고 한다. (대우버스가 화수목 3일만 해서, 불합격 후 3일이 지나야 하므로 주 1회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75,000원에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약 50만원의 비용을 아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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