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작년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1종보통을 따고 나서 쓴 건데, 2024년에는 대형과 특수면허를 취득하겠다고 했었죠. 그래서, 이번엔 대형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딱 1년 반만이네요.
1종 대형은 서울 기준, 서부면허시험장, 도봉면허시험장, 강남면허시험장 세 곳에서 시험을 실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봉 > 서부 > 강남 순으로 추천드려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도봉면허시험장: 대우버스와 현대버스를 같이 사용합니다. (월-금 오전: 현대, 화-목 오후: 대우) 현대버스보다 축간거리와 차체가 짧은 대우버스 특성상, 사람에 따라 합격률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응시할 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단, 대우버스가 아무래도 오래됐다보니 모든 상황에서 사용하진 못합니다. 특히 한겨울에는 엔진 문제로 인해 현대버스만 사용합니다)
- 서부면허시험장: 현대버스로만 시험을 보지만, 서부 기준으로 촬영된 다양한 영상들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즉, 유튜브에서 본 공식을 적용하기 편리합니다.
- 강남면허시험장: 응시 일수도 적고, 시험장 자체도 침수가 자주 됩니다. 예약도 거의 항상 차 있어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른 데서 보세요.
- 상단: 도봉면허시험장 대우버스 - BS106 (31, 32호차)
- 하단: 도봉면허시험장 현대버스 - 뉴 슈퍼 에어로시티 (33, 34호차)
딱 봐도 현대버스가 훨씬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체 뿐 아니라 바퀴 간 거리(축거)도 더 길어서, 난이도가 높습니다. 대신 차량 상태는 신형이라 훨씬 좋아요.
저는 도봉면허시험장에서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대우버스보다 현대버스가 더 맞았습니다. 대우버스는 클러치 유격이 심해서 경사로에서 밀려 크게 감점당한 후(...) 쳐다보지도 않았고요. 현대버스가 길긴 한데, 굴절코스를 무감점으로 통과할 수 있는 실력까지 올라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사진에서 보이는 31호차와 함께 32호차는 대우버스, 33호차와 34호차는 현대버스입니다.
연습 방법
저는 학원을 가지 않고 독학으로 취득했습니다. 독학이라길래 뭔가 다른 특별한 수가 있나 싶으실텐데, 그냥 유튜브 영상 보고 될 때까지 면허시험장 가서 시행착오를 겪는 겁니다(...) 그걸 독학이라고 부르더군요. 쉽게 말해 들박. 무려 11번만에 합격하였습니다.
11번 시험의 자세한 취득/연습 과정은 하단 글에 있습니다. 제가 어느 부분에서 떨어졌는지 보실 수 있어요.
참고로 처음 버스를 운전할 때는 코스 설명보다 클러치, 핸들 조작 등 버스의 기본 조작에 관한 영상들을 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코스 영상을 봐도 몰라요. 처음 대형 시험을 보는 여러분은 버스를 운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꼭 탈선하거나 연석을 밟기 마련입니다. 일단 버스를 운전해보고 다른 영상을 더 찾아보는 게 효율적입니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코스마다 자세히 설명한 영상 및 드론 뷰 영상이 도움이 됩니다. 드론뷰는 처음에 코스 주행 방법을 익힐 때도 도움이 되고, 본인이 코스 공식을 충분히 숙지했을 때 실제 여유 공간이 얼마나 남는지 외부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코스 설명
출발
- 좌석 위치 및 후사경 조정, 안전벨트 착용
- 기어 변속, 'N' 표시 뜨는지(현대차 한정), 채점기 '후진' / '기어' 램프가 점등되는지 확인
- 비상등 (승용차의 워셔액 버튼과 같음. 와이퍼 작동 봉을 가볍게 당기기)
- 클러치, 브레이크 밟고 시동 켜기 (키를 끝까지 돌리고 2~3초 유지), 기어 2단, 주차브레이크 해제
- 왼쪽 깜빡이 켜고 클러치 천천히 들며 출발, '삑' 소리 후 끄기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대형은 1/2종 보통과 달리 출발 전 와이퍼, 방향지시등 작동 등의 문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세팅하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이때 거울 조절이 중요한데, 앞/뒷바퀴가 잘 보이게 조정해주세요. 그리고 앞바퀴 앞이 많이 보이게 하는 게 코스 진행 시 유리합니다.
기어는 2단으로 출발하세요. 1단으로 가면 말을 심하게 탈 뿐만 아니라 엑셀 잘못 밟아서 4000 RPM 금방 넘길 수 있습니다. 1단으로 가면서 풀악셀 해도 20km 안 넘게 주행할 수는 있는데, RPM 문제로 통제실에서 "기어 변경하세요" 하고 경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단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지시불이행 실격입니다. 마음 편히 2단으로 갑시다.
현대 버스의 경우 기어가 중립에 위치했을 때 계기판 중앙 'N' 표시에 녹색 불이 들어옵니다. 이 점 확인하시고, 기어를 1/2/3/R단에 넣어보면서 채점기의 '기어'와 '후진' 부분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해보세요. 대우 버스의 경우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비상등 스위치를 가볍게 당겨보고, 해제해보세요. 대우버스(당기고 밀기)와 현대버스(당기고 다시 당기기)의 작동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시동이 걸려 있는 경우도 있고, 꺼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동을 걸 때는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고 키를 끝까지 돌린 상태에서 3초 이상 유지해주세요. 엔진이 멀리 있어서 시동이 켜지는 느낌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ON이 아니라 ACC로 둔 채 출발을 못 시켜서 실격*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엔진이 켜질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 30초 이내 미출발 실격
주차브레이크도 체결이 된 경우도 있고, 해제된 경우도 있습니다. 서부는 해제된 상태로 탑승하는 것 같은데, 도봉은 채결해둔 채 타더라고요. 반드시 해제 후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1/2종 보통면허와 달리 실격/감점사항은 아닌데, 당연히 시동이 꺼지겠죠. 5점 감점입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1차선만 사용합니다. 경사로 지나서 나오는 점선 구간에서 2차선으로 주행하는 건 막지 않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선 구간에서 차로를 변경하면 차선이탈 실격입니다. 실제로 대형 시험 처음 오신 분께서 이렇게 실격하셨습니다.
횡단보도
- 클러치 밟고 가다 정지선 반 개 두께만큼 띄고 브레이크, 3초 뒤 출발
정지선이 한 8개쯤 들어올 것 같을 때 클러치를 밟고 타력으로 주행하다, 정지선 반 개 두께만큼을 띄고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1m 이내라고 해서 정지선 하나 이상의 여유를 두고 멀찍이 서면 사전정지로 감점먹습니다. 생각보다 1m가 가까워요. 여러분의 감을 믿지 말고,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3초를 세는 게 아니라 채점기 우측 시계에서 [00:03] 숫자가 뜨면 그때 출발하도록 합시다.
경사로
- 정지선 두께만큼 띄고 급브레이크, 1단 변경
- 클러치 살살 떼며 RPM 낮아지는 거 확인
- 3초 지나면 브레이크 떼면서 악셀 밟기
난코스 No. 1입니다. 생각보다 경사로 실격이 많아요. 정지선 침범, 뒤로 밀림, 30초 이내 미통과 등등. 여기선 클러치를 먼저 밟지 말고,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아줍니다. 횡단보도와 달리, 약간의 여유를 두어도 됩니다. 여긴 정지선에 범퍼가 닿기만 해도 실격이에요. 차가 정지하면 기어를 1단으로 변속합니다. 2단 출발도 가능은 합니다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클러치를 살살 때며 RPM 게이지가 살짝 떨어지는 걸 확인합니다. 보통 반클러치 상태를 만들 때 '차체의 진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나, 일부 차량의 경우 진동이 잘 안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우버스가 그런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시동을 한 번 꺼트렸습니다. RPM 게이지를 보고 바늘이 어느 정도 움직이면, 브레이크를 떼고 바로 엑셀을 밟아줍니다. 단, 4000 RPM을 넘기지 않게 주의하세요.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아무 것도 밟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답답하면 엑셀만 살살 밟아 속도를 낼 수도 있으나, RPM이 올라갈 수도 있고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 1->2단 변속을 해본 적도 있는데, 클러치 조작 잘못하면 금방 20km를 넘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모험은 하지 맙시다.
굴절코스
- 황색선에 붙어 진입
- 황색선 3.5개 들어갈 거리 이내에 정지, 핸들 좌로 돌리고 앞바퀴가 황색선 닿기 직전까지 전진
- 핸들 똑바로 풀고 번호판이 황색선이 걸리게 후진
- 핸들 좌로 돌리고 좌측 앞바퀴가 황색선과 평행해진 후 핸들 풀면서 전진
- 뒷바퀴가 통과하면 핸들 좌로 꺾어 반복
- 나올 때 연석에 주의하여 나오기
난코스 No. 2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 많은 영상들이 있으니 해당 영상들을 참고하세요. 절대로 자신의 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철저한 계산 아래 진행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탈선은 기본, 심하면 연석을 밟습니다. 대형차량의 특성상 연석을 밟아도 아무런 느낌이 안 나요. 주의하셔야 합니다. 처음 들어갈 때는 우측 사이드미러를 보며 황색선에 붙어서 갑시다. 밟으면 안 됩니다. 괜히 황색선 밟고 가다 검지선 밟아서 떨어지시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50cm를 띄어라,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50cm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잘 안 오시죠. 대체로 원형 볼록거울 기준, 황색선과 범퍼 사이에 황색선이 3.5개 들어갈 거리를 남겨두고 정지하시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차라리 바짝 붙으세요.
우측의 원형 볼록거울을 보실텐데, 왜곡이 심합니다. 그래서 왼쪽 그림과 같이 범퍼가 황색선과 3.5개 거리 이내가 되면 정지해주시고, 공식대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이후부터는 바퀴와 번호판을 보고 진행하시면 탈선할 일이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무감점으로 통과했습니다. 코스 후 우회전 시 연석을 주의하세요.
감이 없으신 분들은 처음에 핸들을 좌로 다 돌린 후 핸들을 꺾은 상태로 후진하시던데, 그러면 안 됩니다. 그 자리에서 왔다갔다하다 떨어지셨어요. 반드시 핸들을 똑바로 풀고 후진하셔야 진행이 됩니다.
곡선코스
- 코스 중앙이 내 몸에 올때 핸들 돌려서 코스 입구와 직각이 되도록 진입
- 앞바퀴가 황색선을 밟고 가며 진입, 이때 바퀴는 황색선과 평행하게 꺾어주기
- 변곡점 와도 핸들 풀지 않고 그대로 반대편 끝까지 주행
- 핸들 반대로 꺾고 주행
곡선코스는 진입만 잘해도 만점입니다. 대체로 만점 vs 불합격으로 가장 심하게 갈리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코스 설계상 곡선코스는 주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뒷바퀴가 탈선할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곡선을 따라서 주행하는 건 추천드리지 않고요, 위 사진처럼 직진으로 진입해서 들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저 사진은 뒷바퀴가 탈선한 것 같네요. 저기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핸들을 많이 꺾어야 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충분히 꺾고 황색선과 멀어지면 풀어주는 식으로 진행하세요. 바퀴가 보이지 않는다면 바퀴에 붙어 있는 너트로 바퀴의 방향을 판단하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출발 전 후사경 조절이 필요합니다. 바퀴가 보이지 않으면 곡선코스는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물받이에 검지선을 맞추거나 황색선과 많이 띄고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우 버스는 축거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문제가 없지만, 현대버스는 그러다 뒷바퀴가 탈선합니다. 황색선에 바퀴를 붙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주행합시다. 왼발은 반클러치, 오른발은 브레이크 위에 살포시.
방향전환
- 진입 후 황색선 두께 남기고 왼쪽으로 붙어서 오기
- 앞 범퍼와 황색선 일치 후 정지
- 핸들 우측으로 1.25바퀴 회전 후 앞바퀴가 황색선 닿기 직전까지 전진
- 핸들 왼쪽으로 다 풀고 후진, 좌측으로 붙기
- '확인되었습니다' 멘트 들은 후 굴절코스와 같은 방법으로 나가기
1종/2종 보통면허의 직각주차를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여기도 수정 없이는 못 나갑니다. 들어갈 때는 좌측 뒷바퀴가 걸리지 않는지, 나올 때는 우측 뒷바퀴가 걸리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나올 때는 황색선 앞 황색선3.5개, 완전히 돌리고 후진, 다시 완전히 돌리고 핸들 풀면서 나오기... 아시죠? 코스 자체를 나갈 때도 우측 뒷바퀴 확인하셔야 합니다. 나오다가 연석 타면 그것만큼 억울한 게 없습니다.
들어갈 때 좌측 황색선과 선 하나 두께를 두고 진입한 뒤, 앞범퍼와 황색선을 일치시킵니다. 그리고 핸들을 우측으로 1.25바퀴 감은 후, 앞바퀴가 황색선에 닿기 직전까지 전진합니다. 너무 붙으면 핸들을 반대로 돌리는 과정에서 탈선합니다. 핸들을 좌측으로 다 감은 후, 오른쪽 앞바퀴와 왼쪽 뒷바퀴를 보면서 천천히 후진합니다. 이때, T 구간과 평행해진 상태('|' 모양)에서 후진해도 좋고 약간 더 꺾어도('/' 모양) 괜찮습니다. 이곳에서는 최대한 좌측으로 붙는 게 좋습니다.
뒷바퀴를 보며 천천히 후진한 후 '확인되었습니다' 소리를 들으면, 클러치+급브레이크를 밟고 재빨리 2단 기어로 바꾸어 굴절코스 진행하듯 나가도록 합시다. 좌측으로 꺾은 상태('\' 모양)로 주행하며 앞 범퍼가 정지선과 선 3개 정도 띄고 정지, 우로 다 돌린 후 앞바퀴가 황색선에 닿을 때까지 정지, 똑바로 풀고 번호판이 걸리게 후진, 완전히 우로 감은 후 뒷바퀴를 보며 천천히 핸들 풀며 전진. 이렇게 빠져나오시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 두 번 수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겁먹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시면 됩니다.
방향전환 이후 우회전이 연속 3번 나옵니다. 여기서 우측 뒷바퀴가 연석을 타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이걸로 두 번 실격당했습니다. 우회전할 때는 중앙선을 밟고 가듯 최대한 붙어서(진짜 밟으면 안 됩니다), 내 어깨가 오른쪽 연석의 끝을 지나면 핸들을 천천히 돌려줍니다. 우측 뒷바퀴를 보고 핸들을 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다 연석을 지나면 그때 핸들을 풀어주며 진행합니다. 저처럼 11번씩 시험을 보면 쉬워요.
철길건널목
- 클러치 밟다 정지선 절반 두께만큼 띄고 앞에서 브레이크, 3초 뒤 출발
횡단보도랑 똑같습니다. 정지선 8개쯤 앞에서 클러치 밟고 가다, 정지선 두께만큼 띄우고 브레이크. 단 시험장에 따라 좌회전 후 바로 철길건널목 코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차가 위 사진처럼 일자로 정렬이 안 된단 말이죠. 왼쪽 범퍼 끝부분을 정지선 절반 두께만큼 띄고 정지하시면 됩니다. 왼쪽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기어변속
- 15km로 진입
- 버스가 (20) 표지판을 완전히 통과하면 가속 시작, 25km까지 올림
- 클러치 밟은 상태로 2단 -> 3단 -> 2단 변속
- 클러치 밟은 상태로 브레이크 나눠 밟아 20km 미만으로 변속
- 클러치 떼고 주행 계속
가속구간. 1종보통 면허 시험 볼 때도 여기서 애를 먹었습니다. (근데 항상 무감점으로 통과했습니다...) 쉽다면 쉬운데, 여기서 떨어지는 분들은 항상 여기서 떨어집니다. 10수하시는 다른 분도 봤는데, 항상 기어변속에서 떨어지셨다고... 긴장하지 말고, 하나씩 하세요. 버스 전체 길이가 10m가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앞바퀴가 센서를 넘어야 20 이상 표지판이 발동됩니다. 차체가 표지판을 완전히 통과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속도를 올려야 감점되지 않습니다.
혹은, 채점기에서 '가속'이 점멸하다가 완전히 점등되면 그때 25km 이상으로 올려주셔도 됩니다. 채점기에 따르는 게 더 정확하긴 한데, 전방 / 계기판 / 채점기를 모두 보기가 더 힘드실 수도 있어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채점기를 보지 않고 합니다.
시작 지점에 보통 금이 가 있거나 희미한 선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보셔도 됩니다. 앞바퀴가 선을 넘으면 (이때 앞바퀴는 운전석 뒤에 있습니다. 유의하세요) 풀악셀을 밟아 25km로 속도를 올립니다. 2단에서 풀악셀 밟아도 속도 그렇게 빨리 안 오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속도가 오르면 그때부터 클러치를 계속 밟고 기어를 3단으로 바꾼 뒤, 1초 있다가 2단으로 변속합니다. 1종 보통과 달리 2단과 3단이 같은 선상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어봉을 위/아래로 조작해도 되긴 하나, 버스 기어는 생각보다 덜렁거립니다. 중립으로 한 번 빼고 확실하게 3단, 중립으로 다시 빼고 확실하게 2단을 넣어주세요. 계기판에 'N' 표시가 남아있으면 기어가 들어가지 않은 겁니다.
3단이 들어갔으면 2단으로 변속하면서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아도 됩니다. 왼발은 클러치를 계속 밟고 있어야 하고, 오른발은 브레이크를 쿡 밟았다가 바로 떼어야 합니다. 완전히 정지하면 10점 감점입니다. 오른손은 기어를 3단에서 2단으로 낮추어야 합니다. 눈은 계기판의 속도계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게 동시에 이루어져야 감점되지 않습니다.
기어변속 직후 마지막 돌발구간이 나옵니다. 속도를 충분히 줄여주세요.
돌발
- 돌발등 점등 후 2초 이내 정지, 정지 후 3초 이내 비상등 작동
- 돌발 해제 후 비상등 먼저 해제, 출발
1종/2종보통 때 다들 한 번씩은 해보셨죠? 저는 교차로 I 지나서 한 번, 방향전환 코스 끝나고 두 번, 기어변속구간 끝나고 한 번 돌발이 나왔습니다. "돌발! 돌발! 돌발!" 소리가 들리면 클러치+급브레이크를 밟아 완전히 정차합니다. 차가 정차하면 한 박자 쉬고 비상등을 켭니다. 차가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비상등부터 켜면 10점 감점입니다. 돌발이 끝나면 비상등 먼저 해제하고 출발합니다. 이것도 출발하면서 비상등 해제하면 10점 감점입니다.
평행주차
- 우측 황색선과 선 1.5개 정도 간격 두고 진행
- 버스의 중간과 뒷바퀴의 중간 지점이 평행주차 시작 지점 연석과 일치하게 직진
- 우측으로 다 돌린 후 코스의 모서리가 버스 왼쪽 라인과 평행해질 때까지 후진
- 핸들 똑바로 풀고 좌측 뒷바퀴가 1차 검지선을 밟을 때까지 후진
- 좌측으로 다 돌린 후 확인선 위에 정확히 정차 후 나가기
유일하게 두 번 아무 것도 못하고 떨어진 코스입니다. 이상하게 도봉면허시험장은 공식대로 하면 바퀴가 확인선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후진할 때 조금 더 직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원래는 평행주차 코스의 연석에 뒷바퀴 혹은 뒷바퀴보다 살짝 앞쪽을 맞춘 뒤, 핸들을 우측으로 완전히 돌려 방향을 꺾은 후 핸들을 똑바로 풀고 후진합니다. 이때 일반적으로 1차 검지선 ('삑' 소리)에 왼쪽 뒷바퀴가 닿을 때까지 가라고 하지만, 도봉에서는 조금 더 들어가야 합니다. 왼쪽 뒷바퀴 말고, 오른쪽 뒷바퀴가 확인선에서 1.5줄 정도 띌 때까지 쭉 들어가세요.
이제 핸들을 좌로 다 꺾고 후진합니다. 너무 깊숙이 들어갔다면 핸들을 일자로 정렬한 뒤 살짝 앞으로 나오고 다시 좌로 꺾고 후진하시면 됩니다. 너무 덜 들어갔다면 좌로 꺾은 상태 그대로 앞으로 나온 뒤 핸들을 정렬한 후 뒷바퀴가 흰 선에 살짝 닿도록 더 뒤로 들어가주세요. 그리고 다시 좌로 꺾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니면 들어가면서 핸들을 똑바로 맞추었다가, 다시 감고 가도 됩니다. 이래도 확인선과 맞지 않는다면, 2단으로 바꾸고 우측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핸들을 좌/우로 살짝살짝 돌리며 전진하세요. 확인음은 완전히 정차하고 약 2초 뒤에 들립니다. 수정하지 않았다면 바로 나가면 되고, 수정을 했다면 후진을 좀 한 상태에서 나가시면 됩니다. 나가면서 핸들 풀고, 연석 밟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종료
- 오른쪽 방향시지등 점등 후 13분 41초 이내로 통과 (시험장마다 다름)
우측 방향지시등을 켠 상태로 종료선을 통과합니다. 평행주차가 교차로 4 (우회전) 이후에 있는 경우, 우측 방향지시등을 켠 상태로 잡아주세요. 안 그러면 코스 나오면서 우측 깜빡이가 풀려버립니다. 저도 평행주차 나오면서 '드드드득' 하는 거 계속 왼손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종료 기준은 뒷바퀴입니다. 13분 40초에 앞바퀴가 통과했고, 13분 41.xx초에 뒷바퀴가 통과했습니다. 80점인 상황이라 1점이라도 감점되면 불합격하는 상황이었는데, 기적적으로 합격했네요.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평행주차 이후 바로 종료 지점이 있는 경우, 좌회전으로 통과하려고 하지 마세요. 직진해도 연석이랑 충돌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속도를 내며 뒷바퀴가 통과하고 합격음이 들리면, 그때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고 주차브레이를 ON, 기어를 N으로 맞춥니다. 불합격 시에는 안전반장님들께서 시작지점으로 태워주시지만, 합격하면 본인이 직접 걸어가야 합니다.
공단 시험장에서 합격을 했다면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퇴장하실 수 있습니다. 시험 하나 볼 때마다 한 명 이하로 합격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 열심히 환호해주다 막상 제가 축하를 받으니 얼떨떨하더라고요.
그렇게 11수만에 합격하였습니다. 스티커가 좀 많이 붙은 것 같은데, 응시 일정을 몇 번 변경해서 그렇습니다. 학기중에는 응시가 불가능해서 2월, 7월, 8월에 봤는데 드디어 붙었네요. 아직 면허증은 교부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남은 방학 동안 특수면허를 몇 개 따두고 한꺼번에 교환할 생각입니다. 아마 이번에는 구난차를 먼저 볼 것 같아요.
사실 농담조로 11수면 학원가서 배우는 거랑 가격 차이가 있냐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단 2024년 기준 공단 기능시험비는 25,000원입니다. 그럼 25,000 × 11 = 275,000원이죠. 학원비는 대체로 70만원 이상입니다. 거기에 검정료는 5만원 이상입니다. 최초 1회 검정료는 포함해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모두가 한 번에 붙진 않죠. 이렇게 10번을 떨어져도 약 50만원 정도 이득을 본 셈입니다. 시간이 많고 끈기가 있다면 독학으로 도전해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7번 이상은 시도를 해야겠지만, 그 성취감은 어마어마합니다.
공식을 정리한 미니 책자도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시험 전 대기실에서 읽어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하단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A4 사이즈로 출력하실 수 있으며, '책 접기'를 통해 위 모양으로 제작하실 수 있습니다. 무단 배포를 막기 위해 비밀번호를 설정해두었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종 대형 응시생 여러분 모두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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