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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면허

2종소형 바이크 면허 독학으로 "한 번에" 딴 후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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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왜 2종소형을 준비했는가?

취득할 수 있는 면허를 모두 모으는 중입니다. 1종대형(사륜차), 2종소형(이륜차), 구난(렉카), 대형견인(트레일러) 네 가지만 따면 모든 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1종대형을 따서 이제 모든 사륜차를 운전할 수 있으니, 2종소형을 따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이륜차를 운행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2종소형은 원동기 면허의 상위 면허입니다. 125cc 초과 이륜차를 운행할 수 있으며, 1종/2종보통, 대형 및 특수면허등과 독립적인 면허입니다. 일반적으로 1종보통을 따면 125cc 이하의 이륜차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원동기 면허는 딸 필요가 없지만, 배기량이 높은 바이크를 운전하기 위해선 2종 소형 면허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때는 이륜차를 운행하려면 배기량에 상관 없이 2종소형 면허가 필요합니다. (원동기 면허로는 이륜차 <A>에 도장이 찍히지 않습니다. 즉 이륜차 면허가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시험장 선택

요약

  • 아퀼라300으로 시험을 보는 곳: 미라쥬250보다 휠베이스(축거)가 짧아 유리합니다.
  • ATV (다륜원동기) 시험을 시행하지 않는 곳
    • ATV 시험을 보는 시험장이라면, ATV와 원동기 코스가 분리된 곳
    • => ATV 코스는 원동기/소형의 굴절&곡선코스를 두 개 이어붙여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일반 원동기/소형 응시시 시선이 분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 본인 편의에 따라 좌굴절 또는 우굴절이 먼저 시작하는 곳 선택

서울에는 다음과 같이 4개 시험장 모두에서 2종소형 시험을 진행합니다.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부면허시험장을 제일 추천합니다. 아퀼라300을 사용하고, ATV 시험을 보지 않기에 코스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 서부면허시험장: 아퀼라300 사용. ATV 시험 없음. 좌굴절 먼저 시작
  • 강남면허시험장: 아퀼라300 사용. ATV 시험장과 공용. 우굴절 먼저 시작
  • 도봉면허시험장: 미라쥬300 사용. ATV 시험장과 분리됨. 우굴절 먼저 시작
    • 출발지와 굴절코스 사이의 거리가 길어,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편합니다.
  • 강서면허시험장: 미라쥬300 사용. ATV 시험 없음. 우굴절 먼저 시작

 

코스 설명

2종소형은 원동기와 코스를 공유하며, [A] 굴절코스, [B] 곡선코스, [C] 협로코스(좁은길코스), [D] 연속진로전환코스로 구성됩니다. 위 사진은 서부면허시험장 코스의 위성사진입니다. 풀밭에 길을 파둔 모습이라 여름에는 풀이 무성한데, 굴절코스 이후 길이 두 갈래입니다. 당연하지만 곡선코스(왼쪽)로 진입하셔야 합니다. 오른쪽은 굴절 탈락 시 바이크를 이동하는 경로입니다.

  • 탈선시마다 10점 감점
  • 코스 이행 중 발터치 시 10점 감점
  • 연속진로전환코스에서 라바콘 접촉 시 10점 감점
  • 20초 이내 다음 코스 미진입 시 실격 (출발지 포함)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득점 시 통과이며, 80점 이하가 되는 순간 불합격됩니다. 원래는 그 자리에 바로 정차해야 하는데, 서부면허시험장의 경우 협로코스에서 탈락하면 그 자리에 정차하는 게 아니라 연속진로전환코스도 이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불합격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면서 감을 잡아보세요.

코스 이행 시 제한시간도 없고, 길만 따라가면 되는 간단한 시험입니다. 문제는 그 코스가 굉장히 어려워서, 탈락자가 속출한다는 거죠. 특히 굴절코스에서 대부분이 탈락합니다. 과장하지 않고 30초에 한 명씩 탈락자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습 방법

사설 연습장을 이용했습니다. 대형이나 특수면허는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 어려운 면이 있는데, 바이크는 굴절만 통과하면 사실상 합격이라 이 부분만 연습해도 됩니다. 서울 주변에 위치한 바이크/2종소형 연습장은 대부분 아퀼라와 미라쥬를 구비하고 있으며, 2시간에 9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업체마다 '합격 인증시 X만원 할인' 등 소소한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매끄러운 바닥이 아니라 위 사진처럼 논슬립 처리가 되어 있는 곳을 알아보세요. 코스 바깥에 고무 또는 강철 등으로 볼록 튀어나오게 만들어 탈선한 걸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 좋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위 사진도 논슬립 처리가 되어 있고, 꺾어지는 부분에서 철로 선을 만들어두었습니다. 부천의 모 연습장은 장내기능 코스와 100% 동일하게 구현해두어 연습이 편리한 곳도 있었습니다. 저는 멀어서 이용하지 않았지만, 집이 가깝다면 그곳이 제일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저는 태어나서 이번에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습니다. 그것도 300cc 바이크. 서부면허시험장이 아퀼라300을 이용해서 아퀼라를 빌렸는데, 생각보다 엄청 크고 무겁습니다. 솔직히 운전하기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할까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팁을 봐도 머리로 이해하는 거랑 몸이 따라주는 거랑은 별개더라고요.

약간의 운동 신경만 있다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 시간은 그냥 균형잡고 바이크 무게감 느끼는 데 썼다가, 두 시간 째부터 본격적으로 굴절코스를 연습했습니다. 제가 바이크를 운행해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핸들이 안 돌아간다

=> 차체가 매우 무거워서 핸들이 잘 꺾이지 않습니다. 몸을 사용해 바이크를 기울여야 핸들이 돌아갑니다.

  • 방향 전환이 안 된다

=> 핸들을 튼다고 방향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발로 바이크를 눌러주며 기울여줘야 핸들을 조작하기 쉬워지고, 회전이 됩니다.

  • 넘어지면 일으키기가 어렵다

=> 자전거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되고, 시동을 끈 후 "내려서" 양손으로 바이크를 밀어올려야 합니다. 바이크 무게만 170kg입니다.

  • 세밀한 조정이 어렵다

=> 이건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굴절코스에서 가장자리에 바짝 붙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컨트롤이 안 되어서 못했습니다.

  • 뒤로 가는 게 안 된다

=> 이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클러치를 꽉 잡은 상태로 발을 밀어 뒤로 움직였는데, 유튜브에서는 다들 편하게 하던데 저만 힘이 드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요약하자면, 굴절코스만 빡세게 연습해도 합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괜히 시험장에서 열 번 넘게 떨어지며 고전하지 마시고, 두 시간 정도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바로 시험 보러 가세요. 그게 효율이 제일 좋습니다.

 

시험 응시

시험장이랑 연습장이 꽤 가까워서, 바로 서부면허시험장 구내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기능장으로 들어갔는데, 서부는 꽤 시설들이 깨끗하더라고요. 기능시험장 건물도 예쁘고.

2종소형은 한 번에 20명 이상 시험을 봅니다. 한 타임에 15명 남짓 봤던 대형면허와 10명 미만으로 봤던 특수면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대신 그만큼 시험 진행이 빠르고, 탈락자가 속출합니다. 10명 정도는 밖에 나가서 한번에 대기하다가, 앞 번호 4명은 모두 헬멧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합니다. 서부면허시험장은 아퀼라 1대로만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전 응시자가 시험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대기해야 합니다.

시험 준비가 완료되면, 엔진 시동을 걸고 기어를 1단에 맞춥니다. 핸들을 슬쩍 돌려보고, 클러치를 조금 놓았다가 다시 잡아봅니다. 그리고, 처음 위치에서 세 발자국 정도 뒤로 간 상태에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출발 지점과 굴절코스 사이의 거리가 길어지는 효과가 생기는데, 이러면 클러치를 다 놓고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습니다. 굴절코스에서 균형을 잡기 쉬워지는 겁니다.

일단 서부면허시험장 기준으로, 클러치와 브레이크 그 어떤 것도 잡을 필요 없습니다. 속도도 그렇게까지 빠르진 않아요.

굴절코스

  • 좌굴절에서 무감점, 우굴절에서 앞바퀴 탈선으로 10점 감점되었습니다. 사실 굴절코스만 통과하면 거의 합격입니다. 좌굴절 직전에 바이크를 최대한 우측으로 붙이라고 하던데, 그게 맞습니다. 다만 저는 조향이 안 되어서 황색선 가까이에 붙이지 못하고 그냥 돌았습니다. 근데 그래도 탈선이 안 되더라고요. 클러치를 잡지 않는다면 바이크를 최대한 기울여 좁게 돌아도 무방합니다. 단, 이 경우 다음 굴절에서 탈선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곡선코스

  • 처음 주행해봤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자전거 타듯' 주행하면 됩니다. 핸들을 심하게 꺾을 필요 없이, 코스의 중앙만 잘 유지하며 주행하면 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생전 바이크를 처음 탄 저도 통과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어요.

협로코스 (좁은길코스)

  •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은 길입니다. 지면에서 5cm 정도 띄워져 있고, 폭은 40cm입니다. 굴절과 곡선이 1m인 것에 비하면 반도 안 되는 두께이긴 하나,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까지 좁은 길도 아닙니다. 코스에 진입하기 전 바이크를 정렬하고, 클러치를 완전히 뗀 상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세요. 스로틀을 감아야 하냐, 말아야 하냐 하는 논란도 있던데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감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어떤 분은 진입 전부터 감아서 통과했고, 어떤 분은 진입 후 감으면서 탈선하여 불합격했습니다. 정답이 없으니 본인 취향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연속진로전환코스

  • 라바콘(꼬깔콘) 세워두고 요리조리 피하는 코스입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곡선코스의 폭을 넓히고 길이를 좁혀 여러 개 붙였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건 떨어지기가 더 어려워요. 여기까지 통과하면 바이크를 정차하고, 통제실에서 응시원서를 받아가면 됩니다.

그렇게 오늘 생애 처음으로 바이크를 운전해보고, 면허까지 취득했습니다. 사실 될지 몰랐거든요. 2종소형은 코스가 짧은 만큼, 다른 운전면허 시험에 비해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순수 난이도 자체만 놓고 보면 1종대형보다는 쉬운 것 같아요. 대형의 경우 13분 이상을 주행해야 하는데, 그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에 반해 2종소형은 길어봐야 1분 30초에 끝납니다.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해요.

학원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저처럼 혼자서 어깨와 손목을 삐어가며(...) 온몸으로 바이크를 타볼 각오가 있다면 사설연습장도 가성비 있는 선택입니다. 10만원 내외로 단 하루만에 취득이 가능하단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대신 아무리 해도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땐 학원으로 가세요. 바이크 특성상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차라리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는 쪽이 안전합니다. 학원에 가는 경우, 학과교육 3시간(면허 소지자) 또는 5시간(면허 미소지자)을 이수하고 장내기능 10시간을 이수해야 하나 (대체 왜 1종보통보다 훨씬 시간이 긴 건지??)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면 학과기능이 면제되고 장내기능이 6시간으로 감소합니다. 학원에 가실 분들은 원동기 면허를 미리 취득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가장 악랄하다는 2종소형 취득기를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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