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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면허

프로그래머스 코딩필수역량자격(PCCE) 취득후기

by 카루 (Rolling Ress)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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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제 글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학능력을 제외한 국가'등록'민간자격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요처가 없어 사실상 도움이 안 되고, 노력과 시간, 돈만 날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돈이 안 드는 자격증이라면 어떨까요? 이번에는 중앙대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PCCE 강의 및 자격증 취득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았습니다.

중앙대학교 코딩 자격증 준비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하루에 5시간씩 3일간 실시간 온라인(ZOOM) 수업이 진행되며, 전적으로 초심자 수준에 맞추어 강의가 진행됩니다. 정말 코딩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편하게 듣긴 좋아요. 물론 정말 코딩을 처음 배우신다면 3일만에 벼락치기를 하는 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대학에서 교양 수업 하나 들어본 정도(중앙대학교라면 컴퓨팅사고와 인공지능리터러시)라면 큰 무리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코딩필수역량인증시험 PCCE

Programmers Certified Coding Essential

(주)그렙에서 발급하는 자격이며, 등록번호 2022-0029{68(C++), 69(Java), 70(Python)}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관리합니다. Lv. 1- Lv. 4까지 있으며 시험 시 취득한 점수에 따라 자격이 부여되는 방식입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레벨이 정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문항 수: 10문항
  • 시험 시간: 50분
  • 시험 구성: 빈칸 채우기, 디버깅(오류 수정), 코드 작성
  • 유효기간: 7년

언어는 C++, Java, Python 세 종류가 있으며 접수 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는 Python 강의를 제공하나 그 외의 시험을 접수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 C++을 선택했습니다. 유효기간이 7년이네요. 짧은 편은 아니지만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신경이 쓰이는 요소이긴 합니다.

"중앙대학교 재학생을 위한 접수 페이지입니다" 문구가 반겨줍니다. PCCE 응시료는 35,000원이나 중앙대학교 혜택을 받으면 35,000원이 할인되어 무료로 접수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페이백도 아니고, 그냥 고지감면입니다. 아주 좋아요.

시험 진행

이건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고사 화면인데, 실제 시험과 거의 동일합니다. 문제와 코드는 저작권이 걸려 있을 수 있으므로 블러 처리했습니다. 좌측에는 문제가, 우측 상단에는 에디터가 자리합니다. 하단에는 출력 창이 있습니다. 문제 유형은 빈 칸 채우기, 잘못된 부분 한 줄 수정하기, 구현하기 세 종류가 있습니다.

빈 칸 채우기는 말 그대로 소스코드에 빈 칸이 있고, 그 부분을 채우는 겁니다. 함수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연산자가 될 수도 있어요. 거저 주는 문제니까 틀리면 안 됩니다. 디버깅 문제는 말이 디버깅이지 사실 잘못된 코드를 한 줄 수정하는 문제입니다. 초깃값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계산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조건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구현문제는 그냥 알고리즘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현하는 문제입니다. 대략 백준 실버 상위 등급 난이도로 보입니다. 애초에 비전공자를 위한 시험이기에 난이도가 극악으로 나오진 않습니다. 근데 행렬 연산 좋아하더라고요.

재밌는 점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화면을 송출하고, 웹캠과 마이크를 켜서 내 모습을 실시간으로 녹화하며, 추가적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측면 영상 및 주변 모습을 촬영해야 합니다. 신선하고 재미는 있는데, 좀 불편한 방식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민간자격이라고 하지만 이 응시료면 그냥 시험장에 가서 보는 게 서로 편하지 않을까? 싶은 방식이었습니다.

그나마 좋은 점은 시험이 끝나면 약 10~15분 뒤에 결과가 나옵니다. 30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위와 같이 성적표와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대생이라면 성적표 나오자마자 레인보우시스템 다빈치인증에 올려두시고요. 민간자격증이지만 총합 20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400점 이상을 취득해야 자격증이 나옵니다. 그리고 고득점을 할수록 차등으로 점수가 나오는 방식이에요. 단순히 P/F를 가르는 시험이 아닙니다. 최고점은 레벨 4입니다.

저는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취득하여 Lv 4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험 자체가 PCCP와는 달리 PCCE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아주 쉬운 시험이기 때문에 (근데 눈 감고 풀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마지막 문제는 행렬 관련 연산 문제가 꽤 자주 나와요) 만점을 받아도 '중급'레벨로 취급됩니다. 컴퓨터 계열 학과 재학생이라면 별다른 준비 없이 취득이 가능하다는 건 장점이겠네요. 전공자가 만점도 못 찍으면 그건 반성해야 합니다. 물론, 진짜 전공자라면 그냥 정보처리기사 취득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요.

그래서, 준비할까요?

저는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파이썬으로 다시 취득할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응시료 면제 혜택이 있다면.

굳이 내 돈 주고 딸만한 자격증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쉬운 코테를 보고 싶은데, 고득점을 취득하면 상장을 주네? 어, 재밌네? 정도 수준이라고 봅니다. 이게 요즘 코딩 자격증 특징이긴 한데, 거의 다 국가'등록'민간자격으로 나와요. 공인도 아닌 민간자격은 수요처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제가 처음에 '돈이 안 드는'이라는 제약 조건을 붙인 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중앙대생이거나, 어떠한 경로를 통해 무료로 자격증 응시 기회를 갖게 되었다면 경험 삼아 해보는 정도로는 추천할만 합니다. 대신 그런 경우에도 '이 시험만을 위해 준비하라'라기보단 '어떤 언어를 공부하는데,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자' 라는 느낌으로 접근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응시료를 내더라도, '나 코딩 자격증 있다!'라고 자랑할 만한 느낌으로 따는 것도 말리진 않겠습니다. 딱 그 정도 느낌으로 적절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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