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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Studies

[NOCHES+] 경제 (1): 경제 생활과 합리적 선택

by 카루 (Rolling Ress)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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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국민 경제의 기본 골격은 이렇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로 나누어지는데 가계는 소비 역할, 기업은 생산 역할, 정부는 분배 역할을 담당합니다. 가계는 상품의 수요자, 생산 요소의 공급자로서 효용(=편익=만족)을 극대화합니다. 기업은 상품의 공급자이며 생산 요소의 수요자죠. 이윤을 극대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상품의 생산자임과 동시에 소비자인데, 사회적 후생을 극대화합니다.

경제 생활이란, 경제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재화 / 서비스를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생산이란,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행위인데, 운송/저장/보관 등 가치를 높이는 행위도 포함됩니다.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구입 행위도 포함됩니다. 나중에 거시경제에서 GDP 다룰 때 좀 짜증나는 부분이죠.

소비란, 만족=효용=편익을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족, 효용, 편익 뜻이 약간씩 다르긴 한데, 고교 교육과정에선 그냥 같은 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분배란, 생산에 기여한 대가를 지급하는 활동입니다. 가계가 기업에게 노동, 자본, 토지 등의 "생산 요소"를 공급하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그 대가로 임금, 이자, 지대 등을 전달하죠.

(글씨...아니고 그림입니다. 네. 그렇게 믿으세요)

생산물 시장에서는 재화, 서비스가 거래되는데, 가계는 기업에게 돈을 주고(지출) 기업은 그 돈을 받습니다(수입). 그리고 기업은 가계에게 재화, 서비스를 판매하고 가계는 재화, 서비스를 구입하죠.

생산 요소 시장에서는 반대가 됩니다. 가계는 기업에게 노동, 자본, 토지 등의 생산 요소를 제공하고 기업은 그 대가로 가계에게 임금, 이자, 지대 등을 지불합니다. 여기서는 기업이 수요자가 되는 셈이죠.

경제 문제는 희소성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의 무한한 욕구가 한정된 양의 자원을 넘기 때문입니다. 희귀성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희귀성은 그냥 자원이 적은 거고, 희소성은 "상대적으로" 인간의 욕구가 자원의 부족함보다 더 큰 거니까요. 자원이 희귀해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면 그건 희소하진 않은 겁니다.

경제 문제에서는 크게 "무엇을(WHAT), 어떻게(HOW), 누구를 위해(FOR WHOM)" 생산할 지 다룹니다. 생산물의 종류/수량, 생산 방식, 분배를 결정하는 거죠. 수능에서도 종종 나오는 개념입니다.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위 셋 중에서 무엇일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아무튼, 이 세 문제를 시장의 가격 기구에 의해 해결하면 시장 경제 체제, 정부의 계획에 의해 해결하면 계획 경제 체제라고 부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이 둘이 적절히 병행되어 사용되죠.


그리고 중요한 개념. 합리적 선택이란 게 있습니다. 기회비용이 작고, 편익이 비용보다 같거나 크며(미시경제 한정. 거시경제에서는 같으면 안 됩니다), 매몰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선택을 의미합니다.

용어를 하나씩 살펴봅시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포기하게 되는 대안 중 가장 큰 것의 가치를 뜻합니다. 명시적 비용(실제 지출)암묵적 비용(포기의 대가)로 구성됩니다.

편익은 만족의 개념으로 보아도 됩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이에요. 주관적입니다. (**순편익 = '편익 - 기회비용')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불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많이 얽매이는데, 매몰비용은 고려하면 안 됩니다. 선택을 할 때는 과거를 보지 말고 "현재"만 바라봐야 합니다.

예시를 들어봅시다. 고양국제고에 자판기가 있습니다. 데O와가 1500원에 판매중입니다. 카루는 그것을 기꺼이 사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카루의 편익은 얼마일까요?

경제학의 기본 전제는 "모든 인간은 합리적이다"와 "다른 조건은 동등하다(Ceteris Paribus)"입니다. 즉, 카루도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죠. 제가 저를 부르는 것 같아서 조금 어색하긴 한데, 본명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카루는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가정하는 겁니다.

편익은 알 수 없죠. 그런데 추측은 가능합니다. 카루의 편익은 1500원 이상입니다. 만약 데O와를 구매하는 데 1500원보다 만족이 적다면, 안 사겠죠.

자, 예시를 하나 더 들어봅시다. 라에는 데O와를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데O와가 가격을 내렸습니다. 1000원으로요. 라에가 재빨리 구매를 합니다. 라에의 편익을 추측해볼까요?

1500원일 때는 구매를 하지 않았죠. 즉, 편익은 1500원 미만입니다. 그런데 1000원으로 할인했을 때는 구매를 했죠? 편익은 1000원 이상인 것이죠. 즉, 라에의 편익은 1000원 이상, 1500원 미만입니다.

다음은 매몰비용입니다. 라에는 대나무숲을 하나 차렸습니다.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납니다. 그런데 이미 대나무를 심고 가꾼 게 아까워서 계속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라에는 합리적일까요?

아니요. 대나무 숲을 가꾼 비용은 매몰비용입니다. 이미 지불해서 회수할 수 없어요. 적자가 난다? 당장 접어야지요. 경제에서는 선택을 할 때 항상 현재만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아무 쓸모 없어요. 지금 적자가 난다면 지금 멈춰야 합니다. ACT NOW. 뭔가 Urgency Instinct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 고등학교 쯤 되면 학문끼리 충돌하는 건 다반사죠. 상충관계입니다.

경제적 유인은 편익, 비용 등을 통해 사람들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것인데, 잘하면 돈 주고 잘못하면 세금 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끝이에요. 경제적 유인은 여기선 언급만 하고, 거시경제 파트에서 골머리를 썩힐 빌런이 될 겁니다. 기대하세요.


그래프를 그려봅시다. 그 전에, 기회비용의 정의를 바꾸어볼게요.

기회비용을, X재 1단위 추가 생산/소비에 따라 포기하는 Y재의 양이라고 정의합시다.

예시가 참...아무튼 이 그래프를 소비가능조합이라고 부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 거예요.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이름이 달라집니다. 아무튼, 이 경우에는 한정된 돈으로 볼펜을 살 건지, 지우개를 살 건지 결정하는 겁니다.

카루에게 4000원이 있어요. 볼펜은 한 자루에 2000원이고, 지우개는 하나에 1000원입니다. 그렇다면 카루가 살 수 있는 지우개와 볼펜의 조합은

지우개 4개 => 4000원

지우개 2개 + 볼펜 1자루 => 2000+2000=4000원

지우개 2개 => 4000원

이렇게 세 가지죠.

이 조합을 다시 보면 그래프 위의 점에 대응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곡선(직선인 것 같나요? 잠시 후에 설명해드리죠)상의 어느 점에 위치하든, 선택은 합리적입니다. 지우개 4개를 사든, 볼펜 2개를 사든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이에요.

기회비용을 구해봅시다. 카루가 처음에 지우개 4개를 사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꾸어 지우개 2개와 볼펜 1자루를 구매했습니다. 그렇다면 볼펜 1자루의 기회비용은 얼마일까요?

볼펜을 한 자루 얻으면서 지우개를 두 개 포기했죠. 볼펜 한 자루의 기회비용은 지우개 두 개입니다.

즉, 이러한 소비가능조합 그래프 상에서 기회비용은 그래프의 기울기를 뜻해요. 직선은 어느 점에서든 기울기가 같기 때문에, 어느 조합에서든 기회비용은 모두 같습니다. 그래프가 점 (2, 1)을 지나므로 볼펜 1단위의 기회비용은 2/1 = 간식 2단위입니다.

그럼 간식 1단위의 기회비용은 얼마일까요? 대칭시켜주세요. 1/2 = 볼펜 0.5단위입니다.

이걸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생산가능곡선이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똑같은 그래프를 재탕할게요. 라에는 4000원의 예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우개 하나를 생산하는데 천 원, 볼펜 한 자루를 생산하는데 2000원이 들어요. 그렇다면 라에가 생산할 수 있는 경우의 가짓수는

- 지우개 4개

- 지우개 2개, 볼펜 1자루

- 볼펜 2자루

이렇게입니다. 역시 그래프 위의 점과 일치하죠.

이건 직선인데 왜 이름은 곡선이냐? 경제에서는 원래 그래요. 사실 곡선의 형태가 맞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어려우니까 직선으로 간략화해서 표기하는 겁니다. 앞으로 배울 수요곡선, 공급곡선도 실제로는 곡선형태지만 그래프는 직선으로 나갑니다.

아무튼, 라에는 저 세 조합으로 생산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A: 지우개 2개만 생산

B: 지우개 2개, 볼펜 2자루 생산

A에서는 비용이 2000원이 들죠. 예산은 4000원이므로 일단 가능하긴 합니다.

B에서는 비용이 6000원이 들죠. 예산을 초과합니다. 즉, 실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A는 아까 왜 경우의 수에 두지 않았을까요?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충분히 있는데, 굳이 생산을 조금만 할 필요가 없죠. 이런 경우를 실현 가능하나 비효율적이라고 얘기합니다. 생산가능곡선에서는 곡선상에 위치한 어느 점이든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이지만, 곡선의 안쪽에 있는 점들은 실현 가능하나 비효율적, 밖에 있는 점들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기회비용을 구하는 건 소비가능조합과 같아요. 볼펜 1단위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우개 2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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