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올해 초, 제가 썼던 이 글을 기억하시나요? 고급형 컨버터블 노트북에 대해 정리했던 글입니다. HP 스펙터를 비롯하여 갤럭시 북 플렉스도 이 리스트에 있었죠.
다만 플렉스는 어디까지나 고급형 노트북입니다. i5 모델 기준으로 220만원을 넘어가죠. 저는 도저히 구매할 수 없는 가격이라 그냥 씽크패드 L13 요가를 구매했습니다. 조금 더 무겁고 크긴 하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90만원)라서 충분히 만족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컨버터블 노트북을 왜 살까요? 일반적으로는 수요가 많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컨버터블 노트북을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일반 노트북의 상위호환이라 생각하실텐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혀 다른 방향의 노트북입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갤럭시 북 이온 2나 2021년 그램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그런데 왜 컨버터블을 쓰냐고요? 이유는 딱 하나에요. "펜이 되니까." 그거 하나가 끝입니다. 그 펜을 이용하기 위해서 화면이 꺾이는 겁니다. 부가적으로 터치도 되죠. 터치가 되는데 화면이 꺾이지 않는 노트북은 있어요. 그런데 화면이 꺾이는데 터치가 되지 않는 노트북은 없어요. 그리고 얘네들은 대부분 펜을 지원합니다. 컨버터블 노트북들은 거의 모든 제품이 펜을 지원합니다. 즉, 펜을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죠. 저처럼 이것저것 필기를 많이 하신다면 컨버터블 노트북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다만 펜을 쓰지도 않으면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컨버터블 노트북을 구매하실 거라면 저는 강력하게 말리고 싶네요. 이 글은 펜을 많이 사용할, 컨버터블 노트북 구매 예정자를 위한 글입니다.
갤럭시북 플렉스 2는 작년에 나온 갤럭시북 플렉스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작년에 처음 봤을 때 그 느낌은....캬... 정말 디자인 깔끔하고 칼같고 예리한 노트북이었는데, 색상은 좀 별로였어요. 로얄 블루였나? 다 좋은데 너무 파랬습니다. 친구들 노트북을 계속 보다보니 적응이 어찌어찌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썩 마음에 드는 색상은 아니에요. 과하다는 색상이 계속 들었을 찰나.... 기존 플렉스의 색상이 새삼 선녀같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에? 설마설마 했는데 미스틱 색상을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올해 삼성의 시그니처 컬러는 미스틱 브론즈였죠. 갤럭시 노트20 | 노트20 울트라에서 많이 보셨을 색상입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어요. 구리색이라니 참신해보이긴 했습니다. 그런데...버즈가 구리색으로 나옵니다. 음...특이해요. 그러다가 갤럭시 Z 폴드 2와 갤럭시 Z 플립 5G가 미스틱 브론즈로 나옵니다...네...폰이니까 패밀리 룩을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갤럭시 탭 S7이 미스틱 브론즈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슬슬 뇌절이 오죠. 마침내 갤럭시 워치 3까지 미스틱 브론즈로 나옵니다. 이제는 노트북도 미스틱 브론즈 색상으로 출시합니다.
한두 가지면 이해해요. 고급스럽고 예뻐요. 그런데 모든 걸 구리색으로 맞추면..음... 모르겠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에요. 유튜브 댓글 보면 좀 아재스럽다(?)라는 댓글도 자주. 보이고... 제가 봐도 모든 게 브론즈면 깔맞춤은 되겠지만 특유의 둔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노트 20정도만 해도 괜찮았거든요. 아, 울트라만요. 노트 20은 플라스틱이라 반사 자체가 좀 지저분했고, 무광 유리를 적용한 노트 20 울트라는 꽤 고급지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탭은..너무 큰데 거기에 구리색이라니 좀 튀기도 하고 과하기도 하고... 금속의 구리색은 유리의 구리색과는 톤이 좀 달라요. 아무튼 저에겐 좀 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근데 그 말 이제 취소. 태블릿은 어차피 사용중일 때는 색상이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노트북 전체를 브론즈 색상으로 칠해버리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뭘까요 이건. 매일 보는 키보드, 매일 보는 구리색 뚜껑.. 자칫 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갤럭시북 플렉스 1도 그렇고 플렉스 2도 그렇고 왜 다 색상들이 하나같이 튈까요. 컨버터블 노트북 자체가 굉장히 독특한 폼팩터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조금 더 대중적인 색상으로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게...
미스틱 블랙 색상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플렉스 2에 무난한 색상이 들어갔습니다. 사실 블랙을 놔두고 굳이 브론즈를 구매하실 분이 얼마나 될까... 싶기는 합니다. 핸드폰이랑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저라면 부피가 큰 노트북은 무난한 색상을 선택하겠습니다. 크면 빨리 질려요. 뭐 색상에 관한 불평은 나중으로 미루고 외관부터 보겠습니다.
다시 봐도 적응 안 되는 색상이긴 하네요...암튼 컨버터블 노트북인 만큼 힌지가 360도 회전을 지원합니다. 지금 사진을 보시면 힌지가 약간 튀어나온 모습을 볼 수 있죠. 컨버터블 노트북은 뒤집어지기 때문에 상판과 하판의 일체감, 그리고 얇은 두께가 중요합니다. 플렉스 2는 둘 다 만족하는 것 같네요. 다만, 단점이라면 그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포트를 정말 최소한만 남기고 다 빼버렸다는 겁니다. HDMI 포트도 없고, USB-A 포트도 없어요. 없습니다 그냥. 물론 젠더를 주기는 하는데, 그냥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멀티포트 어댑터 하나를 사서 같이 들고다니는 게 속 편하실 겁니다.
이미 위에 텐트 모드와 스탠드 모드로 펼쳐진 사진이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완전히 뒤집으면 이런 모습이 되겠죠? 이 상태에서는 13.3인치 또는 15.6인치의 태블릿이 됩니다. ....귀엽지 않아요? 저만한 사이즈의 태블릿에, 심지어 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니. 제가 만약에 갤럭시 북 플렉스 2를 산다면 추가로 두꺼운 S펜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라미 S펜이라든지...) 진짜 필기를 위해서라면 그립감이 좋은 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컨버터블 노트북들은 저렇게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스펙표인데 컨버터블 노트북이라 디자인이랑 활용성 얘기부터 했네요. 암튼,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세서 |
인텔 코어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 |
그래픽 |
13.3": 아이리스 내장그래픽 15.6": MX450 |
RAM / 저장공간 |
온보드 램(최대 16GB 추정), NVMe SSD |
화면 |
13.3인치 또는 15.6인치 QLED FHD, 600nit |
배터리 |
? Wh (약 69Wh 추정) |
무게 |
1.16 ~ 1.58kg |
가격 |
약 184만원 ~ 약 283만원 |
아직까지는 정보가 많이 없네요. 뭐...성능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알루미늄 모델인 데다 히트파이프와 팬도 꽤 큰 편이어서 발열 걱정은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램보다 발열 제어 면에서 낫겠다는 뜻입니다. 다른 노트북과 비교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사실 이 제품 말고도 갤럭시 북 플렉스 5G (또는 그냥 갤럭시 북 플렉스 2 5G)가 같이 나온다고 하는데, 얘는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기 때문에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자, 어떤가요? 사실 돈만 있으면 사고 싶은 노트북이긴 합니다. 디자인은 정말 괜찮아요. 제가 예전에 눈여겨보던 HP의 스펙터 x360다음으로 좋은 디자인이에요. 칼같고, 키보드가 얇아서 뒤집었을 때 거슬리지도 않고.. 다만, 겉으로 보기에 예쁘다는 겁니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불편한 점이 있죠. 특히 저는 삼성 노트북의 키감은 도저히 적응을 못 하겠더라고요. 오타가 너무 많이 나고 종잇장을 누르는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께는 굉장히 좋은 노트북이 될 수 있습니다.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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